동국대 총동창회
 
 
 
윤재웅 (국문81) 동국대 총장 인터뷰
  • 최고관리자 | 2023.04.25 10:55 | 조회 1057

    국내 대학 5, 세계 대학 100위권 명문 사학으로 이끌겠다

    발전기금 1000억원 유치, 모교 재정 규모 4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것


    수도권 중소규모 대학과 M&A 추진해 대학 정원과 재정 확대

    수영장 부지 기숙사 개발사업, 로터스관 건립 등 각종 신축사업 병행


    지난 3월 모교 20대 총장으로 취임한 윤재웅 동문(81국문학과)은 불교계와 모교의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실무형 총장으로서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 수년 동안 모교에 근무한 시간이 말해주듯 그는 모교의 구석구석을 파악한 동국인이다.


    윤 총장은 모교에서 학사·석사·박사를 마치고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임용된 뒤 전략홍보실장사범대학장교육대학원장다르마칼리지 학장건학위원회 위원, ‘동국의 큰 인물’ 100인 간행위원장 등 보직을 두루 거쳤다팔공산 거조사(암자), 제주 관음사전남 백양사에서 짧게는 1-2길게는 수개월 수행 생활을 해오는 등 불교와의 시절 인연도 깊다.



                                                                    (사진 : 총동창회 김찬욱 사무국장)


    총장으로 선임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답이 나왔다.


    “2017년 팔공산 거조사에서 수행 정진하면서 고려시대 보조 지눌 스님께서 결행하신 정해결사의 역사적 기운을 느꼈습니다. 그 정진력의 감화를 받아 니까야’ 19권 전권을 독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지요. 니까야는 빠알리어를 우리말로 옮긴 것인데 한문으로 번역된 아함경보다 부처님 원음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초기 경전입니다. ‘동국의 큰 인물 100인 간행위원장을 맡으면서 불교와 동국정신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건학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며 불교와 모교 발전을 위한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이런 인연들이 총장 발탁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


    윤 총장은 모교의 발전 추진 방안에 대해 재임기간 발전기금 1000억 원 확보 명상 교육 표준화 입학 정원 증원 대학의 인수 합병 서울시·중구청과 함께 하는 남산캠퍼스 중심의 새로운 대학문화거리 조성 등을 내세웠다. 이러한 내용이 총장 취임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3년 뒤 개교 120주년이 되는 동국대학교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거듭날 것이다. 첨단 신기술 분야 정원 증원을 추진하고, 수도권 중소규모 대학과의 M&A를 추진하여 대학 정원과 재정을 확대하겠다. 수영장 부지 기숙사 개발사업, 로터스관 건립을 비롯한 각종 신축사업, 기존 건물 증축 및 교육환경 리모델링을 통해 교육과 연구 공간을 혁신할 것이다. 우수 교원 적극 채용 및 연구 지원 강화, 교원·직원 인사 및 성과평가제도 개선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 또한 생활불교, 사회불교의 구현 및 건학이념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차별화된 명상교육과 디지털 대장경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1000억 원 기부금 모금, 교육 수익사업 확충, 대학 창업펀드 조성, 기술 이전 수입 확대를 통해 재원 확보에 나서겠다.


    윤 총장은 입학 정원의 증원과 M&A를 통한 교세 확장을 거듭 강조한다.

    우리 대학 입학 정원은 현재 2778명 정도입니다. 학생 등록금으로 학교를 운영(예산의 59.4%)하는 것이 현실인 만큼 입학 정원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서울 소재 다른 경쟁 대학들은 입학 정원이 4000-5000명대인 것에 비하면 우리 대학은 정원 수가 턱없이 적어 맨파워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입학 정원 증원은 재정 확충과 직결되고 규모의 경제가 그만큼 원활해지게 됩니다.”

     

    입학 정원을 늘리는 방안은 있다. 첨단 분야 학과에 한해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늘려준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이 분야에 크게 투자하는 모교로서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복안도 취임사에 담았다.

     

    -IT 기반의 디지털 트렌드는 이제 뉴 노멀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는 가르치고 배우고, 일하는 모든 방식을 디지털 대전환의 관점에서 혁신해야 한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10년을 뒤처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교육, 연구, 행정 전 분야의 프로세스, 경영관리, 일하는 방식을 디지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또한 재학생의 AI·SW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전공 기반 AI융합교육을 확대하여 미래 사회의 환영받는 인재가 되도록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제고하겠다. 이를 위한 시설 및 기자재, 인력 등 인프라 개선을 세심히 살피겠다.





     

    윤 총장은 이를 위해 국내 대학 최초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팀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DX를 교육과 행정, 연구에 도입하면 대학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총장은 2021동국의 큰 인물 100인 간행위원장을 맡으면서 당시 총동창회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건학이념에 따라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불교 선각자들을 바탕에 두고, 한국 사회를 이끌어온 동문 지성들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한영 스님, 한용운 선사, 양주동 교수, 김법린·백성욱 전총장, 서정주·조지훈시인, 세월호 참사 때 학생들을 구하다 순직한 최혜정 단원고 교사 등 1-2차에 걸쳐 12인의 인물 일대기를 펴냈다. 앞으로 100권까지 낼 계획이다.

    다른 대학과 달리 우리 대학은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 많아서 자랑스럽다는 그는 요즘 MZ세대들에게 이런 인물군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한 예로 초대 교장인 박한영 스님은 1920년대 한국불교의 대석학인데 구성원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

    스님은 육당 최남선, 춘원 이광수, 위당 정인보, 벽초 홍명희 등 당대의 인물들을 가르친 민족의 스승입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부터 교양과목으로 동국의 역사와 인물을 온라인 무크 강좌로 직접 강의한다. 수강 학생들은 학기 동안 동국의 큰 인물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도록 할 방침인데 수강생이 1000명에 이른다. 그는 동국의 인물들을 살펴보면, 시대정신을 담은 민족사학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로 동국인이 반드시 선두에 서서 응답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모교 캠퍼스 주변을 홍대앞, 건대앞 못지않은 서울의 새로운 대학문화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갖췄으나 고도 제한, 남산지역경관법, 남산공원관리법 등에 저촉돼 캠퍼스에 고층 건물 신축이 어려웠지만, 근래 서울시의 자연경관 규제 완화와 중구청의 지역 커뮤니티 발전 계획에 따라 캠퍼스에 필요한 건물을 신축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 따라서 수영장에 외국인 학생 등 많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기존 계획된 혜화문에 로터스관을 신축하는 한편 모교와 남산길-한옥마을-영상센터를 잇는 문화거리를 지자체와 함께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또 학교 발전을 위해 첨단분야, 바이오헬스 등 이공계에 집중 투자하고 R&D를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 석학을 초빙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이미 보유하고 있던 석학들도 타대학에 빼앗긴 전례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훌륭한 교수 확보만이 명문대학으로 가는 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재단과 종단과 함께 석학을 모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항간에는 불교 재단이 모교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얘기가 있다는 점에 대해 윤 총장은 잘못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전국의 사찰과 스님들의 지원이 가장 큰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불교와 동일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보다 많은 지원이 있을 것이라면서, 동일체를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퇴보라고 했다.

    전국 스님들이 건학장학금으로 130억 원씩 모아주고, 지역미래불자장학생을 위해 각 사찰이 11천만 원씩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오래도록 이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동국대와 종단이 함께 건학이념에 충실하면 불자들의 기부 참여 등 더 많은 지원이 있을 것입니다.“

     

    그는 모교 건학위원으로 활약한 만큼 불교계와 더욱 인연이 깊어 학교 발전을 논의하기가 수월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서 모교를 국내 5, 세계 100위권 명문 사학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의 실현을 위해 기부 유치 등으로 기존 2500억 원 수준이던 학교 재정 규모를 4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불교는 어렵다고 하는데, 불교야말로 현대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종교라고 윤 총장은 강조한다. 환경을 고려하고 어지러운 사회에서 명상과 힐링을 통한 자기 성찰을 가져올 수 있는 불교 원리를 현실에 맞게 적용하면 얼마든지 크게 활로를 열어갈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취미가 사찰 순례라는 윤 총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시인 서정주 연구가로 정평이 나 있다. 용산고 재학시절 만해 한용운 백일장에 참여해 시로 장원을 한 것이 모교 지망의 계기가 되었다는 그는 작고하신 장호 교수(시인)의 간곡한 권유 때문에 서울대학 가는 것을 포기하고 모교를 진학하게 되었다서정주 관련 박사논문도 타대학에서는 나왔으나 정작 모교에서는 나오지 않아 연구한 것이 큰 보람이라고 소개했다.


    성균관대 약학과 출신인 부인 이세옥씨(62)씨는 그와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친구처럼 지내다가 결혼했는데 약국을 개업한 부인의 내조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석·박사 시절을 보냈다고 고마워한다. 아들 큰품(한글 이름)은 벤처기업인으로, 역시 한글 이름인 딸 의품은 MIT와 하바드대를 나와 건축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계홍 <65국문학과·총동창회보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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