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사설〉 모교 법인 혁신은 합당한 개방이사 선임이 필수다
  • 최고관리자 | 2019.02.27 11:20 | 조회 202



    모교 제19대 총장 출범에 즈음하여 대학 구성원들의 동국 발전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것은 올해 개교 113주년을 맞이한 모교가 총장 선출을 계기로 그동안의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총장 선발 과정에서 보듯, 그것을 꼭 기대만 할 수 없다는 회의가 드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현재 모교 법인이사회는 이사 13명 중 승려 9명과 개방형 이사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발전의 견제와 균형, 비전을 제시해야 할 개방형 이사까지도 사회적 명망가나 전문가 그룹도 아닌 친 종단적 인사로 짜여져있다. 모교에 가장 많은 애정과 조력을 아끼지 않는 총동창회는 한 사람도 이사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아래서 과거에 종단이 학교법인을 좌지우지하고 총장 선출과정에 관여했던 것을 우리는 목도해왔다.


     이같은 사례는 이번 총장 선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 위원 26명중 종단 추천 4, 학교법인 이사장 추천 3명으로 구성돼 표면상으로는 대학의 자율에 맡긴다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실질적으로는 종단과 법인의 의도에 맞춘 총장 선출권을 행사했다. 학교법인은 종단의 대리인인데 종단에서까지 굳이 총추위원을 파견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시각도 있었다. 뿐만아니라 학교법인 이사장 총추위원 몫에 불교관계자를 내세우면서 실형 선고를 받고 복역했거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운동선수 미투운동에 최종 책임을 져야할 인사까지 포함되어 자격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종교재단인 연세대의 예를 보면, 성직자가 전체 법인이사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대신 사회적 명망가, 재력가, 전문가 중심의 이사진을 구성해 대학 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그러나 모교 법인은 성직자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는 이같은 일방적 성직자 이사 파송은 결과로서 보듯이 모교 위상이 날로 떨어지고, 재정 빈곤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단과 법인은 타 종교 유력 사학이 학교발전을 위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바란다.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간섭은 최소화하며,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마음껏 세계를 향해 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가, 없는가. 반면에 우리는 학교발전을 위한 역할은 방기하면서 전문성이 결여된 이사들이 들어와 독단적·폐쇄적·배타적 운영을 하지 않았는가를 살펴보기 바란다


    대학의 역사나 전통에 비해 모교만큼 발전 속도가 느린 대학은 없을 것이다. 후발 대학들이 거세게 올라치는 사이, 모교 위상은 과거 3대 사학에서 지금은 10위권 후반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모교는 대학을 진학하는 수험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이의 악순환으로 졸업생들의 사회진출도 주목받지 못해 그 위상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총동창회는 문제의 해법을 학교법인 이사회의 합리적 구성에서 찾기를 제안한다.


    우선 그 첫걸음으로 개방이사부터 동문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와 명망가·재력가 및 전문가로 혁신해야 할 것이다. 모교법인의 개방이사 중에는 30만 총동창회를 대표하는 인사가 1명도 없다. 학교법인·대학·동창회가 모교 발전의 3대 축이란 점에서, 그리고 동문사회가 가장 모교 발전을 염원하는 주체란 점에서 반드시 이사진으로 참여해 발언권이 행사되기를 바란다


    대학의 운영권은 교육 자치라는 측면에서 대학 자체의 관리 기관에 폭넓게 위임되어 있다. 대학 제도 일반에 관해서는 교육부장관의 지휘감독을 받도록 되어 있다. 이제 우리 모교도 교육자치의 확대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종단은 대승적 차원에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시키고, 법인은 이사회 구성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과거의 낡은 관습이나 퇴영적 사고를 떨치지 않고는 결코 명문대학의 위상을 회복할 수 없다. 대학은 대학답게 학문과 연구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토록 하고, 총동창회는 모교 발전의 든든한 조력자로 역할을 다하는 구성체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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