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공무원 인가, 공직자인가?
  • 최고관리자 | 2018.09.05 11:15 | 조회 330

    박 재 신(공업경영학과 77학번, 감사원 국장)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여러 면에서 너무나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패턴은 물론 생각과 가치관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게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결코 바뀔 수 없는 절대적 명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공무원은 공복(公僕)이라는 사실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지 단지 경제적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닌 것이다.

     

    직업이란 영어적 표현은 노동에 대한 대가를 얻는다는 job이나 occupation이란 표현을 쓰지만, 공무원은 성직자와 같이 소명의식이 부여된 천직이란 뜻의 vocation이란 표현을 써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공무원은 단순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부여하고 열정을 쏟아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가치란 바로 이런 것이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벽돌을 쌓고 있는 벽돌공에게 물었다. “선생님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지금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그 옆에서 열심히 일하는 다른 벽돌공에게 똑같이 물었다. 그런데 그는 저는 지금 아름다운 교회 건물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 겉으로는 평범한 벽돌쌓기일지라도 하나하나에 온 정성을 들여 벽돌을 쌓고 있는 그분은 그 건축물이 완공되면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기쁜 마음으로 기도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직이라는 것 자체가 가치가 부여된 일을 의미하며, 그러기에 공직을 수행하는 사람은 단순히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이 아닌 공직자란 표현을 쓰는 이유인 것이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이익에서 일에 대한 보상으로 봉급을 받지만, 공직자는 단순히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그 이상으로 국가의 현실적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먼 장래까지 내다보며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막중한 책임을 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늘 고뇌하며 헌신 봉사하는 자세로 직무를 수행해야 하기에 국민이 낸 세금으로 받는 공무원의 봉급은 단순히 일에 대한 대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공직자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도리이다.

     

    공직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무엇을 추구하느냐를 기준으로 사람을 분류하면 가지 추구형이익 추구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각자의 인생관에 따라 다를 뿐이다. 공직에서 일하는 공직자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은 기업에 취업하거나 사업 등을 해서 고용을 창출하고 소득을 늘려 국가에 기여한다. 가치를 추구하는 공직자는 국민에 대한 봉사를 통해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

     

    혹시라도 공직생활을 하는 공무원 중에 다수 국민의 이익인 공익보다 개인의 사적 이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차라리 적절한 때에 공직을 떠나는 것이 개인이나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공직자로서의 길을 선택했다면 국가와 국민이 지향하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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