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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우리의 자랑 김밥을 세계인 간편식으로
  • 최고관리자 | 2017.12.27 11:35 | 조회 2181

    입력 : 2017.12.27 03:08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61 식품공학과
    세계인의 식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다. 간편식이 일반화되는 경향이다. 손 안에 들어가는 간편식, 즉 '한줌식'도 유행이다. 간편식은 서양에 햄버거나 샌드위치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김밥이 이미 삼국시대 식단에 나타났다고 한다. 간편식은 더욱 발전할 것이니 우리는 김밥의 다양화와 보편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밥은 '보쌈'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일본의 김초밥(마키)이 기원이란 의견도 있다. 어쨌든 문화적 교류에 의해 지금의 김밥이 되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조합으로 소비자 선택을 기다리며 진화할 것이다.

    김밥의 가장 큰 장점은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간편하게 배고픔을 해결해주고, '특별한 간식'으로도 선호도가 높은 점이다. 김과 밥이 주재료이나 시금치·당근·오이·단무지 등 채소류에 쇠고기·햄·어묵·계란 등이 추가돼 영양에서도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삼각형과 사각형 등 모양도 다양해졌고, 한입에 먹는 개별식도 선보이고 있다. 샌드위치나 햄버거가 세계 식품이 되었듯 김밥도 세계인의 간편식으로 자리할 수 있다. 특히 서구인에게 낯설었던 김이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쌀이 주재료여서 세리악(밀가루 글루텐 알레르기)의 염려도 없다.

    하지만 세계 식품화하려면 몇 가지 선결 과제가 있다. 우선 최적의 쌀을 선택해야 한다. 퍼짐성이 낮아 밥알이 살아있어야 씹힘성이 좋다. 둘째, 김의 흡습성을 최소화해 무너지지 않게 해야 한다. 셋째, 저장성을 위한 비열처리 기법이 필요하다. 여름 4시간, 그 외 7~8시간 정도인 편의식품의 유통 기한을 늘릴 연구를 말한다. 넷째, 균형 영양을 강점으로 내세우기 위해 영양소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밥 유통에 최적인 포장재 개발과 눈에 띄는 디자인도 필요하다.

    김밥은 한국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훌륭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 김치와 불고기 등 이미 세계 식품화된 품목에 김밥을 더하면 드디어 우리 한식이 부식의 차원을 넘어 주식의 영역까지 침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6/20171226027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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