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화제의 동문> 자전거에 동국혼 싣고 4천6백리길 국토 종주
  • 관리자 | 2014.08.14 17:40 | 조회 1800

    59학번 김성말‐민경진 동문 70대 중반 나이 잊고 페달 밟아


    “살아있는 한 꿈을 꾸는 것이 동국정신”


    동서남북 자전거길 달리며 국토의 아름다움과 자부심 만끽


    70대 중반의 두 동문이 자전거에 동국혼을 싣고 국토종주를 완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제학과 59학번 동기인 김성말(74세, 前 포스코건설 감사부장, 전 포철동문회장) 동문과 민경진(75세, 에스젠 본부장) 동문.


    두 동문은 대학 3학년때 ROTC 1기로 같이 뽑혀 더욱 가까운 친구 사이다. 다만 김 동문이 3대 독자여서 중도에 ROTC를 포기하고 6개월짜리 군대생활을 하는 바람에 졸업은 서로 달랐다.


    두 동문은 지난 5월22일, 3년에 걸쳐 달렸던 4,600리 국토종단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두 동문은 경제학과 59학번 동기 모임을 통해 자주 만남을 가져온 사이로, 2011년 가을 모임에서 서로 자전거 매니어임을 확인하고 국토종주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우리가 제각기 생업에 매달리다 보니 자기 생활에 투자하지 못해 아쉬웠다. 4대강이 완공되면서 인천 아라뱃길에서 시작하여 부산 낙동강 하구둑까지 자전거길이 열렸으니 이번에 우리 함께 도전해보자고 했다.” 김성말 동문의 말이다.


    가족들 반대에 확인서 쓰고 출발


    막상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한다니 어렸을 때 소풍이나 수학여행 날짜를 기다리듯 마음이 설렜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걸림돌이었다. 두 동문 가족 모두 칠순이 넘은 나이와 더운 날씨, 먼 길, 체력 등에서 위험하니 포기하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허황된 꿈을 접으라는 주문이었다.


    두 동문은 “그렇다고 포기할 것 같으면 아예 말도 안 꺼냈다. 길목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도전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마침내 채권 채무 등 중요사항을 기록한 확인서를 가족들에게 남기고 2012년 6월2일 첫 페달을 밟았다.


    2012년부터 금년 봄까지 3코스로 나눠 대장정 올라


    자전거길 종주는 첫해(2012년) 여정으로 6월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인천 아라뱃길 서해 갑문을 출발, 양평 수안보 구미 합천 함안을 거쳐 부산 낙동강 하구둑에 이르는 633km(1,583리)를 달렸다.


    그 다음해인 2013년 5월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은 춘천 소양호를 출발해 북한강 철교까지의 한강 줄기, 대청댐에서 군산까지의 금강줄기, 담양에서 목포 영산강하구둑까지의 영산강 줄기 366km(915리)를 차례로 종주했다.


    그리고 금년 봄, 5월12일부터 22일까지 13일간은 전주에서 광양 배알도 수변공원에 이르는 코스와 부산 동래에서 울산방어진 삼척 속초 등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874km(2,185리)를 달려 마침내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국토종주 만세! 동국대학교 만세! 대한민국 만세!”


    두 동문은 3차년도에 걸쳐 26일동안 총 1,873km(4,683리)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국토 끝자락인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마무리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감격의 만세를 불렀다.


    험난하고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땀과 동국의 혼으로 이뤄낸 감격을 한껏 만끽한 것이다. 도전과 성취의 참 맛을 스스로 체험했다는 것이 값지고 자랑스러웠다.

    이 순간이 있기까지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지만 스스로의 의지를 시험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온 힘을 다해 달린 길이기에 자부심과 보람도 컸다.


    새벽 5시에 시작해 시속 20km로 하루 120km씩 달려


    이번 장정에서 두 동문은 새벽 5시부터 페달을 밟아 어두워질 때까지 달렸고, 평균속도는 시간당 20km, 평균거리 1일 120km를 소화해냈다.


    문경 직전의 이화령재를 넘을 때는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힘들었다. 힘든 코스만큼이나 정상 휴게실에서의 냉맥주캔 맛과 문경까지 이어지는 내리막길의 상쾌함도 맛보았다. 오르막길 고비를 인내하며 오르니 역시 내리막의 달콤한 길이 열렸다. 바로 인생의 한 단면을 맛보는 길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40km가 넘는 고령재와 상주의 가파른 언덕길은 긴 여정에 고통을 준 코스로 잊혀지지 않는다.


    동해안 도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길은 자석에 묶여 있는듯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또 수없이 만나는 터널 길은 자신들을 삼켜버릴 것 같은 공포의 길이기도 했다. 또 울산공업단지에 잘못 들어가 해매기도 하는 등 시행착오도 겪었다.


    학창시절 홍 우 교수의 ‘고진감래’ 교훈 삼으며 달리고 또 달리다


    두 동문은 대학에 갓 입학해서 홍 우 교수의 경제원론 첫 강의시간에 들은 교훈을 상기시키며 서로를 격려했다. 당시 홍 교수님은 흑판 절반크기에다 ‘고진감래’라고 써놓고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교훈으로 삼으라고 하셨다. 이 가르침은 지금까지도 김 동문에게는 좌우명이 되고 있다. 자전거 국토종주도 시간과 열정, 피와 땀을 투자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듯이 자전거 길에서의 여정도 그러했다. 도로 옆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과 푸른 바다는 지친 몸과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또 각 지방마다의 특색있는 음식은 대장정이 아니었으면 맛볼 수 없는 행운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나주의 가마솥 곰탕과 무주의 낙지, 목포의 홍어회, 기장의 곰장어 볶음, 전주의 육회비빔밥 등은 다시 맛보고 싶은 음식들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산과 바다, 강변 길, 그리고 음식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

     얼마나 축복받은 국민인가? 세계에서 국토종주 자전거 길이 이렇게 잘 조성된 국가는 우리나라 뿐인 것 같다.

    앞으로 자전거길 대장정을 해외여행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부가가치가 크겠다는 기대를 가져보기도 한다.” 민경진 동문의 자신감있는 소개다.


    동국대와 인연 50년 - 모교에 대한 추억 되새기며 또 비상을 꿈꾸다


    두 동문은 무엇보다도 동국대에서 맺은 인연을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음을 자랑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학창시절을 즐겁게 회상하기도 했다.


    두 동문은 “아직 벚꽃망울이 수줍게 움트던 춘삼월에 입학해서 황건문을 지나 강의실로 들어가며 청춘의 꿈과 낭만,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 벅찼던 시절을 회상하면 지금도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한다.


     “당시 4.19데모 선두에 서서 경무대 입구까지 진출하고 혁명 완성 이후 서대문 4거리에서의 거리질서 활동에 나섰던 일, 5.16 군사쿠데타와 6.3 한일회담 반대시위 등으로 시끄러운 와중에서 대학생활을 보낸 시간들을 비롯 현대사의 한 복판에서 청춘기와 대학시절을 보낸 추억들은 여전히 가슴 속 깊이 담고 있다”고도 했다.


    두 동문은 또 “교내는 교내대로 백성욱 총장 동상 철거와 재단 규탄 시위 등으로 어수선했으나 한국경제 성장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취업준비를 위해 밤을 지새운 ‘열공’의 기억까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회고한다.


    두 동문은 서로 두 손을 맞잡으며 “아직도 우리는 할 일이 남아있다”며 또다른 꿈을 세워 이뤄보자고 다짐했다.


    “우리가 모교 동국대학교에서 배운 것은 자기 성취를 일궈내기 위한 부단한 도전정신과 계획한 꿈의 실현이었다. 후배들도 우리의 이런 정신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살아있는 한 꿈을 꾸는 것이 동국정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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