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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좌담회 주제' 노인부양' 질문지에 대한 이돈희 본지 대표의 답변 중심으로r

이돈희 | 2019.09.20 01:36 | 조회 2471

가톨릭신문 9월 ‘올바른 렌즈로 세상보기’ 좌담회 이돈희 본지 대표 참석

- 좌담회 이돈희 임마누엘 본지 대표의 답변 중심으로

월드레코드 | 입력 : 2019/09/19 [06:44] 

  ▲ 이돈희 임마누엘 본지 대표 :        
      가톨릭신문 DB     © 월드레코드


가톨릭신문
9올바른 렌즈로 세상보기좌담회 질문지에 대한

이돈희 임마누엘 본지 대표의 답변

 

일시: 2019918() 오후 1

장소: 가톨릭신문 서울 본사 10

패널: 장인홍(도미니코) 서울시의회 의원

        조해경(스텔라) 연세대 교수

        양종구(요셉) 서울 여의도본당 시니어 아카데미 학장

        이돈희(임마누엘) 노인의 날 만든 이/대한노인신문 수석부사장 겸 수석논설위원

진행: 박지순 취재1팀장

 

▲ 좌담회 참석자(좌로부터)장인홍 서울시의회 의원. 이돈희 본지 대표. 조해경 연세대 교수. 양종구 서울 여의도 본당 시니어 아카데미 학장. 진행자 박지순 취재1팀장    © 월드레코드

 

질문1.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 한국은 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인구 고령화 속도가 외국에 비해 빨라 노인 인구 비율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진입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우선 한국의 노인 인구 비율 변화를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답변1. UN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합니다. 한국은 2025년에는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선뒤 2065년에는 42.5% 10,000명 중에 4,250명인 초초고령시회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2년전인 2017년에 65세 이상 인구는 7,115,000명으로 전체인구의 14.2%를 차지해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일본은 노인이 전체인구의 28.4%를 차지하여 초고령사회입니다.

 

이는 200065세 이상 비중이 7.3%로 집계되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지 17년 만입니다. 참고로 제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노인의 날을 만들고, 행사를 하던 48년전인 1971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약 2백만명 이었는 바, 46년만에 무려 약 2.5배인 5백만명이 증가하여 7,115천명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공표한 것은, 제가 노인의 날을 처음 행사하면서 노인의 날 행사장에서 발표한 1971년의 [노인의 날 제정 취지문]에 나오며, 그후 10년이 지난 1981년에 제정된 노인복지법에서도 이 65세를 노인 나이의 기준으로 했으며, 지하철 무료, 사찰, 고궁 목욕탕 등의  경로 할인 우대 등이 모두 이 65세를 기준으로 2019년인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인간수명 곧 100, 120세 시대가 되므로 노인의 연령을 70세 또는 75세로 상향시키는 사회 인식과 국가적 정책이 필요합니다.

 

질문2. 노인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에 비해 노인들은 한국사회에서 소외 계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 효 사상이 퇴색했고 노인들에게 눈과 귀가 잘 가지 않은 사회가 된 것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추상적이긴 하지만 인생 전체에 있어서 노년의 삶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변2. 노년의 삶이 갖는 의미는, 이 지구상에 태어난 우리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종장(終章),즉 마지막 무대라 생각합니다.

인간 전체를 유아청소년기, 장년기, 숙년기(熟年期)로 크게 3() 단계로 분류하면,노년은 인생의 마지막 결실의 단계, 숙성의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와 국가적으로도 이러한 각딘계를 대표해서, 유아청소년기의 어린이날, 장년기의 어버이날, 숙년기의 노인의 날이 있는 것입니다.

 

초등학생이 대학생을 세대 차가 난다고 무시해서는 안되듯이 젊은 사람이 노인을 세대 차가 난다고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되듯이 젊은이가 노인이 됩니다. 며느리가 항상 며느리인 것이 아니라 30~40년후면 시어머니나 장모가 됩니다. 노인은 절대로 따로 존재하는 분이 아닙니다. 지금은 아들, , 며느리가 바로 훗날의 노인입니다.

 

질문3. 사람은 누구나 늙고 어느 때부터는 혼자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가장 심각한 문제가 노인 부양에 대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집안에서 늙은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을 당연시하거나 미풍양속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노인이든 젊은 층이든 자식이 부모를 모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한국사회가 지금처럼 변화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변3. 보는 관점에 따라서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중학생때 세례를 받고서, 고등학교시절에 아버지날, 대학생 때 노인의 날, 노인을 향해가는 68세때 세계어버이날을 만든 저로서는, 한마디로 효친경로사상의 실종에 있다고 봅니다. 이를 부활시켜야 합니다.

 

까마귀는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만, 우리 사람이 모든 동물과 다른 단 하나의 마지막 보루는, 다른 모든 동물에는 없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효친사상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사상이 있나 없나 여부입니다. 저는 이를 효친경로사상이라 합니다. 다른 어떠한 동물도 자기 새끼에게는 아주 잘합니다. 이를 내리사랑이라 하며, ‘내리사랑은 모든 동물에게 다 있지만 부모님과 노인들께 효도, 부양하고 모시는 치사랑은 오직 사람에게만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다른 동물과 달리 우리 사람에게는 육체만 주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 흠숭하고, 부모에게 효도, 이웃 사랑, 배려하고 감사하라고 영혼과 양심을 주셨습니다. 상해버린 음식은 무늬만 음식이지 음식은 아니듯, 이 세상을 살면서 사랑과 배려와 감사가 없는, 즉 치사랑이 없는 사람은 무늬만 사람이지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영혼과 양심을 받은 사람이 효친경로사상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두손모아  아무리 기도한들 하늘 나라에 가겠습니까?

 

복제인간이 태어나도, 우주시대, 25세기, 아니 3천년대가 되어도 가족간의 화목과 사회의 질서,  국가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효도, ‘효친경로사상을 실천 하여야 합니다. 나 한몸 편하자고, 부모보다 노인보다 30, 50년 늦게 태어나고 젊다해서, 하느님으로부터 먼저 영혼을 받고 태어난 노인을 무시하거나 학대할 권리는 이 지구상의 어느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부화기에서 태어난 병아리나 오리 매추라기 등은 자기 부모를 몰라서 그렇지만, 아무리 세월 흐르고 세상 변했다고 해도 자기를 낳아준 부모가 있고, 하느님으로부터 귀한 영혼과 양심을 받고 태어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자녀를 버리거나 부모를 부양 않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지요.

자식이 가족이듯 부모도 가족이어야 합니다. 부모, 시부모, 장인장모를 너무 구별하여 대우해서는 안됩니다. 부모, 시부모, 장인장모는 모두, ‘나를 낳으신 부모,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부모, 내가 가장 보살펴 드려야 할 부모일 뿐입니다.
 

자식과 부모와 배우자는 모두 가족으로서 보호할 대상이지, 결코 버릴 대상이 아닙니다. 사람이면서 왜 가장 기본으로서 해야될 일마저 팽개치고 살아가려 합니까? 그것이 흔히 내새우는 가난만의 탓입니까? 성격차이 탓입니까? 자녀가 불구인 탓입니까? 부모가 늙고 병든 탓입니까? 사람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노인을 공경하고 이웃도 사랑하라 했습니다. 자녀가, 부모가, 노인이, 시부모가, 정인장모가, 배우자가 나만 못하다고 해서, 이웃만도 못한 존재입니까? 이 세상 나 한 몸 편하게 살자고, 다 버려도 됩니까? 사람을 다른 말로 인간(人間)이라 하는 것도 혼자 편하게, 개인주의로만 살지 말고,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한다는 하느님의 명령입니다.

 

 

질문4. 노인 부양은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초고령사회 진입도 얼마 남지 않은 한국에서 긴급한 현안이라고 봐야 합니다. 실제 노인 요양 시설이 하나의 산업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과다한 비용이나 인권 침해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노인 부양을 개인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해결책이 나올 수 없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맡아야 하는 책임은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시행돼야 할까요?

 

답변4. 제가 약 30년전인 1991년에, “노인마을 만들기에 일생을 건다란 작품으로 서기 2000년을 대비한 미래설계현상공모에서, 2,853명의 응모자 가운데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귀중한 경험과 한국에서 처음 1972년에 한국노인문제연구소, 1976년에 한국노인학회를 만들고 연구해온 노인문제, 노인학 전문가로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맡아야 할 책임중에 하나는 노인마을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노인마을에는, 노인들이 사시기에 좋은 각종시설, 즉 노인전문 병원, 성당, 교회, 사찰, 농장, 운동기구, 건전한 오락시설, 산책로, 노인대학 등이 들어서야 합니다일어서고 앉기, 대소변 보기조차 힘드신 노인들을 위해, 직장을 가진 가족들의 효도와 부양은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 간호사와 봉사자들이 이들을 정성껏 돌봐드리게 합니다. 농장에서는 가축이나 농작물을 노인 스스로가 운동삼아 기르고, 여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노인들이 즐겁게 생활하시도록 합니다. 스스로 심고 가꾼 공해없는 과일을 따서 바지춤에 쓰윽 닦아 잡수신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노인분들께 살아가시는 보람을 안겨드리고 신바람 나는 일들을 만들어 드려야 합니다. 노인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자주 엄습하므로 신앙생활을 할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성가· 찬송가· 찬불가· 기도· 독경 속에서 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합니다. 노인대학에서는 훌륭한 강사들을 모셔서 좋은 말씀을 들으시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번잡하고 땅값 비싼 도시를 피해 물 좋고 공해 적은 시골을 골라 노인마을을 건립하면 됩니다. 규모가 꼭 커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십만도 좋지만 작게는 66(2만평)~99(3만평) 정도라도 가능합니다. 건립비용이 많이들긴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결코 조달불가능한 액수는 아닙니다. 날로 증가해가는 노인들을 위한 노인복지정책의 일환으로 반드시 시행하여야 할 일입니다.

 

질문5. 한국교회도 고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주교회의 발표 자료를 보면 신자 고령화가 인구 고령화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를 살펴보면 교구나 수도회 차원에서 노인 부양에 힘쓰고 있는 활동은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듯합니다. (인천교구 마리스텔라, 성가요양원, 갈바리노인요양원, 쟌쥬강의 집 등) 교회가 직접 노인 부양 시설을 설립, 운영해 사회에 모범을 보인다면 노인 부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선교에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한국교회가 노인 부양 부분에서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또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안해 주십시오.

 

답변5. 한국교회 특히 230여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의 고령화는 물론, 은퇴한 사제 수도자들로 초고령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돌보는 이 없고 자력으로는 화장실 출입조차 불가능하거나 많이 불편한 은퇴사제, 수도자, 나아가서 평신도들을 위해서라도 요양원을 교구차원에서 교구마다 설립하여 이들을 받아드리고, 요양원의 경영상 또는 선교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천주교 신도 아닌 일반인도 받아 드려서 운영하여야 합니다. 수원교구에는 은퇴수녀님, 일반 할머니를 모시는 수지 성모요양원이 있습니다. 일반 요양원에서는 요양원에 입소한 입소자를 위한 간단한 치료나 투약은 왕진 오는 촉탁의사에게 진료나 약처방을 받도록 모셔드리고 모셔와서 입소자와 가족에게 편리를 제공하는데, 교회계통의 요양원중에서는 인력이 부족해서인지, 서어비스 제공이 업무외로 되어있는 제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가족이 직접하도록 하는 곳이 있는 듯 합니다.

  

질문6. 복지국가라 불리는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코 하우징’(Co Hausing) 노인 공동체가 있다고 합니다. 노인들이 요양원에 가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살면서 식사와 취미생활 등은 공동으로 하는 마을을 만들어 사는 형태입니다. 한국사회나 교회에서 우리 실정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노인 공동체를 만들 수는 없을까요?

 

답변6. , 먼 앞으로는 우리나라나 한국교회에서도 우리 실정에 맞는 '코 하우징' 노인 공동체도 만들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앞서 제가 말씀드린 노인마을을 국가나 지자체에서 건립하고, 그 시설의 일부를 할애해서, 마음 맞는 친지, 동기동창, 모임의 회원들이 각자의 집에 살면서 식사와 취미생활 등은 공동으로 하는 마을을 만들어 요앙원에 가지 않고 살게하는 것도 코 하우징노인 공동체를 실현하는 좋은 방안의 하나라 생각합니다. 노인이 한번 요양원이나 실버타운에 입소하면, 다시 자기가 살던 집이나 가정으로 되돌아와서 일생을 마치기가 지극히 어려운 것이 인생의 마지막인 노인분들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결어 : 내가 젊다해서 노인들을 경시하거나 푸대접하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노인들도 사는 보람을 갖게 해드립시다. 쓸쓸하지 않게 해드립시다. 귀찮아 하거나 얼굴을 찡그리지 맙시다. 또한 노인은 노인이라고 체념하시거나 자만하시지 말고 연수에 맞는 활동을 하시면서 젊은 마음, 기쁜 마음, 감사하시는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 노인의 날의 취지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