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의류업체 호전실업 코스피 상장
  • 관리자 | 2017.02.21 16:17 | 조회 2422
    스포츠팀복 생산으로 성장...비수기 공장가동 효율성 높여 수익 확대



    박용철(62/69식공) 동문이 대표로 있는 의류업체 호전실업이 1월20일 공모주청약을 시작했다. 공모가는 2만5천 원이고 코스피에는 2월2일 상장했다.

     

    호전실업은?

    호전실업은 1985년 설립한 의류업체로 스포츠팀복과 기능성 야외활동(아웃도어)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제작해 공급한다.

    호전실업은 바늘과 실이 필요없는 ‘고주파 접합기술’ 등 제조부문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포츠팀복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스포츠팀복은 야구와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의 활동 시에 착용하는 의류로 선수용과 일반소비자용으로 구분되는데 미국의 4대 프로리그(MLB, NBA, NFL, NHL)로부터 자격을 확보한 브랜드 회사만이 판매할 수 있다.
     
    스포츠팀복 사업은 팀마다 로고와 지퍼 등 디자인과 원·부자재가 달라서 관리가 까다롭고 한 생산라인에서 제작이 힘들며 신속한 물류체계를 갖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리복(Reebok)을 시작으로 나이키(NIKE)와 언더아머(Under Armour), 아디다스(Adidas), 더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등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회사를 고객사로 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의류 전문브랜드인 퍼내틱스와 오클리 등에도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실적은 성장세다.

    2015년 매출 2891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8% 늘었다. 2016년에는 3분기까지 매출 2272억 원, 영업이익 179억 원을 거뒀다.

    호전실업은 교복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2016년에 학생복 브랜드 ‘쎈텐’을 선보였다.

    박용철 대표는 최근 “교복사업이 자리잡으면 10대를 위한 의류브랜드를 만들어 유통망까지 갖출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수기 '노는'설비 활용 노하우

    박용철 대표는 동국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식품회사 등을 다니다 1985년 직원 2명과 대전시에 작은 옷공장을 차리며 의류사업에 뛰어들었다.

    1991년 인도네시아 K사와 합작공장을 세워 니트가 아닌 직물류(우븐) 재질의 바지를 전문적으로 생산했다.

      
    ▲ 호전실업의 초음파봉제공정 모습.
    2000년대 들어오면서 스포츠팀복을 시작했다.

    호전실업 관계자는 “OEM방식의 의류제조업체는 팀마다 요구사항이 다른 팀복제작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세계적인 브랜드 회사에 팀복을 공급한 경험이 회사가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호전실업을 동남아에 7개 생산기지, 204개 생산라인에서 직원 1만6700여 명을 운영해 한 달에 17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로 키워냈다.

    박 대표는 ‘비수기’의 유휴시설을 활용하는 데 주력했다.

    성수기와 비수기에 가동하는 설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의류제조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꼽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를 감안해 2015년 베트남 의류업체에서 공장을 빌려서 생산시설의 ‘증설’없이 주문 물량을 바로 소화하기도 했다.

    호전실업 관계자는 베트남이 중국처럼 인건비 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리스크 관리의 이익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수기에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용 단체복 주문도 받았다.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 유니폼 수십만 장을 수주했다. 비수기에 미리 만들어 놓고 나머지는 주문을 받은 뒤 대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비수기에 생산시설을 활용하기에 교복생산이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교복브랜드 ‘쎈텐’을 선보이며 교복사업에도 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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