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대학축구연맹전 2연승 이끈 안효연 모교 축구 감독
  • 최고관리자 | 2021.02.02 10:29 | 조회 1669



    선배님들이 경기장 찾아주면 더욱 힘이 날 것

     

    벤취에서 자신감 가져라고 응원

    수도권-지방간 실력차이 거의 없어

    정규 규격 윤동장 만들어 주었으면

    히딩크 감독 데뷔전 첫 골 주인공

     

    모교 축구팀이 올해 전국 축구연맹전에서 2연승을 해 기염을 토하고 있다. 모교 축구팀은 지난 831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학추계연맹전에서 숭실대를 21로 꺾고 대회 우승했다. 이후 통영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춘계대회(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라온 숭실대를 32로 제압하고 또다시 우승했다.

     

    모교 축구팀의 대학연맹전 우승은 30년만의 쾌거다. 그리고 모두 역전승한 것이 특징이다. 동국 축구의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모교 축구팀을 지휘하고 있는 사령탑은 모교 체육교육과 97학번 출신 안효연 감독(43). 안 동문은 재학시절 공격수로 활약했다. 졸업 후에는 일본 프로축구 교토상가팀, 감바오사카 팀에서 박지성 선수와 함께 뛰었다. 국내에 들어와서는 수원삼성 팀에서 뛰었다.

     

    대학연맹전에서 모교 축구를 2연패로 끌어올린 안 동문을 인사동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무실로 들어서는 안효연 동문의 훤출한 키와 잘생긴 얼굴이 눈에 띤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큰 키를 흔들며 들어서는 모습이 듬직해보인다. 키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1m85cm라고 한다. 국가대표로 함께 뛰었던 이동국 선수와 비슷한 키라고 했다.

     

    -우승 소감부터 한마디 하신다면?]

     

    두 대회 모두 역전승으로 우승을 거두었다는 데 의미를 둡니다. 우리 선수들은 골을 내주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저는 그런 믿음을 항상 주었습니다. 한골, 혹은 두골을 먹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합니다. 그런 당부가 선수들에게 이심전심으로 전달되는 것이지요.”

     

    선수단은 23명이다. 연고대는 30명 정도인데 동국대의 경우는 입학 TO 때문에 23명이다.

     

    부상 선수가 나오고, 컨디션 난조를 보인 선수도 있기 때문에 23명의 선수단은 숫자가 절대 부족하죠. 그래서 어떤 경기에서는 골키퍼가 필드를 뛴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팀의 골키퍼가 골을 넣은 적도 있지요.”

     

    그는 학교 사정도 있겠지만, 선수 TO를 늘려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는다. 동국대 들어오는 선수는 모두 에이스급이라고 자부한다. 타대학에 비해 경쟁률도 심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을 뽑을 수 있다는 것.

     

    -어디에 주안점을 두어 선수들을 훈련시킵니까.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쉽게 프로 세계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개인기를 집중적으로 훈련 시킵니다. 대신 저는 자유분방을 내세웁니다. 경기 중 벤치에 앉아서도 지시를 잘 내리지 않습니다. 스스로 그라운드를 해석해 풀어나가도록 하지요. 우수한 학생들이니 중요한 대목만 건드려 주면 됩니다. 경기가 한창 진행중인데 이것 해라 저것 해라, 주문하면 섞갈리죠. 또 그렇게 지시하면 서로 신경쓰이고, 호흡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해결하도록 합니다. 다만 집중력을 기르도록 컨디션이 어떤가를 미리 살핍니다.”

     

    안 동문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에 나가서 대 잉글랜드 전에 이어 프랑스 대표팀과 경기를 할 때 부상을 당했다. 부득이 국가대표 팀에서 중도 하차했다.

     

    “20019월 히딩크 감독이 첫 부임해와 이집트에서 LG 4개국 국가대항전이 열렸습니다. 이때 제가 결승골을 뽑아내 이집트에게 10으로 이겨 대회 우승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아 첫 우승한 기록입니다.”

     

    그래서 히딩크 감독도 그를 몹시 아꼈다고 했다. 그런데 불운이 겹쳐 부상당한 바람에 박지성 김남일 설기현 등과 함께 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3연패 기록을 달성할 수 있습니까?

     

    최선을 다해야지요. 교체 선수가 없으니 아쉽지만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니 욕심을 낼만합니다.”

     

    전국의 대학 축구팀은 80. 12월 연맹전은 9개 권역으로 나누어 조 3위 이내에 드는 팀이 토너먼트로 경기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지금은 수도권과 지방의 실력 차이가 거의 없다. 수도권은 모교 팀을 비롯해 숭실대, 아주대 팀이 강하고, 지방은 울산대 전주대 호남대 대구대 영남대 팀이 세다. 이들 팀과 겨루게 되는데 정상을 한번 넘볼 생각을 다지고 있다.

     

    -요즘 대학 축구가 수준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던데...

     

    고교 졸업생부터 실업팀에서 스카웃해가지요. 대학도 1,2학년때 프로팀으로 진출합니다. 그러니 대학 팀 수준이 하향 평준화되었습니다. 3,4학년만 되어도 진로에 불안감을 느끼니까 일찍 프로팀을 준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정식 졸업할 때까지 무르익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운동장을 정규 규격으로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정규 규격이 안되다 보니 효창운동장으로 가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정규 규격으로 만들 수 있는데 만들지 않는 것이 아쉬워요. 그렇게 만들면 대학연맹전도 치르게 되고, 그러면 자연 학교 선전도 될텐데 말이에요.”

     

    그는 부평초등학교 시절 형(안무연·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을 따라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 명문 부평고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아내 조경현(41)씨와 5년전 결혼해 지금 1남을 두고 있다. 조경현씨를 만난 에피소드가 있다. 수원삼성 팀 소속으로 있을 때 일본 아시아 챔피언스 시리지(ACL)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전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을 때, 사인받으러 온 아가씨가 있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사귀게 되었는데, 조씨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이명박 재총령 시절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끝으로 동문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태백에서 경기할 때 강원도 지역 동문들이 대거 찾아와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럴 때 힘이 솟습니다. 통영에서도 경남 지역 선배님들이 찾아주셨는데, 앞으로도 대회가 있을 때 찾아주셔서 격려의 말씀과 응원을 해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응답하리라 약속합니다.”

     

    인터뷰어이계홍(동창회보 홍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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