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종단은 안배만 고려…능력 있는 재단이사 모셔야 한다”
  • 관리자 | 2016.02.05 10:57 | 조회 4069

    전영화 총동창회장, 불교계 기자와 신년간담회 가져


    “이사 총사퇴 빠를수록 좋다 … 모교 재단 정화 계기 되어야”


    “모교 동국대 재단이사직을 두고 우리 몫이라느니, 창립 당시인 110년전 이야기를 운운하며 당시 투자한 사찰의 몫이니 하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러나 이는 기득권 행사일 뿐 명분도 없고 학교 발전에 도움도 되지 않는 논리다. 이처럼 조계종단은 지금껏 안배와 배려만을 고려해 온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제부터는 학교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고 교육에 관심이 있는 능력 있는 분이 재단이사직을 맡으셔야 한다.”


    전영화 총동창회장은 2월4일 정오 서울 인사동 한 식당에서 불교계 기자들과 신년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3일 재단이사회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동국대 이사들의 총사퇴 결의에 대해서는 “총사퇴는 그간 문제가 많았던 이사회를 바꿔낼 수 있는 정화적 측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퇴는 빠를수록 좋다. 부디 성과 있는 사퇴가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3월까지 약속지키는 것이 정도"


    “새해를 맞아 동창회장으로서의 입장과 신념을 밝히고 싶었다”는 전 총동창회장은 동국대 이사들의 전원 사퇴 결의가 더디게 진행되는 부분을 지적하며 “사퇴를 결의했으면 일괄 사퇴를 하면 된다. 재단 정상화를 핑계 대며 사퇴를 늦추고 있는데 일괄 사퇴 후 선임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 총동창회장은 “최대한 늦게 사퇴하려는 현재의 모습은 문제에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아닌 현안 수습을 위한 면피용 자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발빠른 사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교수, 학생들과 함께 투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 총동창회장은 “일부 교계 언론에서는 6월까지 교체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6월도 너무 길다. 현 이사들이 빨리 사퇴해서 새로운 분들로 보강되어야 한다. 동창회에서는 3월을 마지노선으로 지켜보고 교수, 학생, 동문들이 바라는 이사 사퇴가 단행되지 않을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전기금 의무 충실했나" 지적도

     

    교육기관의 이사라면 학교의 발전을 위해 권한보다는 의무에 충실할 줄 알아야 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전 회장은 “학교는 지난 2007년 재단이사를 맡은 사람은 학교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5천만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내도록 하자고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와 합의한 역사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당 의무를 잘 지킨 스님 이사는 몇 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권한을 내세우기보다는 이사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이 이사에 직접 참여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 발전기금 부분은 개방형 이사도 자연스럽게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 선출 방식에 있어서 오랫동안 이어져온 관행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학교발전을 위한 이사 영입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전 총동창회장은 “이사 자리를 두고 우리 몫이라느니, 창립 당시인 110년전 이야기를 운운하며 당시 투자한 사찰의 몫이니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는 기득권 행사일 뿐 명분도 없고 도움도 되지 않는 논리다. 종단은 지금껏 안배와 배려만을 고려해 왔다”며 “학교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교육에 관심이 있는 능력 있는 분이 이사를 맡으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는 이사 뜻 없다"…“적합한 인물 발굴 추천할 터”


    전 총동창회장은 “본인은 동국대 이사에 뜻이 없으며 총동창회장이 당연직 이사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과거 동국대 이사회에는 총동창회장이 당연직 이사를 맡는 관례가 있었다. 사퇴를 앞둔 이연택 이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전 총동창회장은 “그간 총동창회장이 이사에 관례적으로 참여해 왔으나 각각 임기가 맞지 않는 등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저는 이사로 참여할 생각이 없다. 다만 동창회장으로서 동문 가운데 적합한 인물을 발굴하고 추천하는 데에는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사들 결격사유 확인되면 퇴출 나설 것"


    전 총동창회장은 발언이 끝난 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호법부장 세영스님 등 몇몇 신임 이사를 둘러싼 논란이 점화되고 있는 부분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전 총동창회장은 “어제 학내에서 많은 논란이 제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격사유가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해 문제가 있다고 확인된다면 퇴출과 교체를 요구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장학회 조기 정상화 위해 다각도로 노력


    전 총동창회장은 또 동창회 장학사업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동창회는 회원간 우의 증진과 장학사업이 핵심인데, 지금 동국장학회가 2년째 표류하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장학기금을 출연하려는 동문이나 혜택을 받게 될 재학생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관청인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1월10일  △장학법인의 통장 및 회계장부를 2016. 1.29(금)까지 사무실 비치 △사무소는 빠른 시일내에 정관상 소재지 이전 등의 위법사항을 지적, 시정 조치하라는 특별감사 조치사항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동국장학회는 총동창회장이 당연직 이사장임에도 이연택 측은 아직까지 업무인계를 안 하고 있어 소송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전 총동창회장은 “일부 뜻있는 동문들은 법적 인정도 못받고 총동창회 대표성도 없는 동문들이 장학사업까지 방해하고 있는 것은 동국발전의 해교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동국장학회의 조속한 정상화에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총동창회장은 “총장 보광 스님의 공약 가운데 교수 직원 동문 등이 참여하는 학교발전위원회가 있다. 공약이 실현된다면 총동창회가 학교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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