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우리가 최고] - "65학번 국문학과 ‘동록회’를 아시나요"
  • 관리자 | 2014.10.25 16:01 | 조회 4986

    “세월은 가도 정은 새롭네”

    동창생 자녀 주례도 서고 부부동반 여행도 다녀와



    국문과 65학번 동기 남학생 모임인 ‘동록회’ 회원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처럼 섬 여행을 다녀오며 옛정을 되새겼다.

    김갑기 박태원 손낙훈 이계홍, 그리고 62학번이지만 1학년때 군입대를 한 통에 1학년 2학기에 복학해 사실상 65학번인 하덕조(가나다순) 동문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동국대학교에서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꿈을 키웠다'는 뜻으로 모임 이름을 ‘동록회’라 짓고 십수년 전부터 정기 부정기 모임을 가져왔다. 매사에 성실남인 박태원 동문이 총무를 맡아 지금까지 궂은 일 험한 일을 도맡아 해오고 있다.


    동록회원들은 지난 10월 17일 서산AB지구방조제(간월도)-안면도 안면암-태안군 승언리 자연휴양림-꽃지해수욕장 코스를 부부동반으로 다녀왔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차들이 밀리고 김갑기 회원이 아들의 최신 고급승용차를 ‘폼나게’ 처음 몰고온 통에 관숙도가 떨어져 스케줄이 다소 지체되긴 했으나 무탈하게 정해진 코스를 소화해냈다.


    간월도 방조제를 지나 안면암-생태연습장을 돌아보고 꽃지해수욕장에서 낙조를 바라보는 코스는 가을여행의 진수를 한껏 맛보게 했다. 모임에서 무엇보다 사모님들이 들뜬 모습이었다. 매년 송년회 부부모임을 가지긴 했으나 바다여행은 처음인지라 사모님 모두들 감회에 젖은 표정들이었다. 그동안 모임에서 남자들만 시시껄렁한 학창시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부인들이 지루하고 답답해했지만 이날은 확 트인 바다 때문인지 그들이 주체가 되어 더 활발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모임에서도 이계홍 회원이 타켓이 되었다. 40여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동문이 가장 타락했다는 따가운 질책이 쏟아졌다. 재학시절 순박하기 짝이 없던 그가 언론인(동아일보 문화부차장-문화일보 사회부장 문화부장-서울신문 편집국장대리)으로 활동하더니 매사 좌충우돌 들이대기만 해서 역시 ‘개판 직업’이 사람을 버려놓았다고 투덜투덜.


    동록회는 2000년 전후 ㈜신도리코 대표이사로 근무하던 손낙훈 동문이 남녀 동기생들을 강남의 레스토랑에 초청하는 등 단단한 물주 노릇을 하며 활성화됐으나 세월이 가면서 흐지부지됐다. 이때 진선여고 교무부장 중책을 맡고 있던 박태원 동문이 “이래선 안된다”고 분기탱천, 모임을 재활성화의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부정기적이지만 꾸준히 모임을 이어오다 2007년부터 정식 회계장부도 만들고 회비도 거두면서 모임이 정착됐다.


    그동안 김종팔 정태하 등 몇몇 동문이 참여했으나 개인사정으로 나오지 않고, 대신 ‘사실상 65학번’인 하덕조 동문을 모시기로 해 함께 모임을 이어왔다. 중고교 교사로 재직하며 한국의 대표적 시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하 동문의 참여는 모임의 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학창시절 학과대표로 말없는 가운데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왔던 손낙훈 동문의 그림자 지원이 활성화의 큰 동력이 되어주었다.

     

    박태원 동문은 국문학과 재학시절 동대신문 편집장으로 역할이 컸지만, 강남의 명문 진선여고 진학담당 주임교사 시절 강남에서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자를 내는 등 진학지도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김갑기 동문은 청주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90년대 모교로 적을 옮겨 국문학과 교수로 지난해 정년퇴직했다. 그는 한문학의 대가로서 최근 ‘고전의 향기에 취하다’라는 명저를 펴냈다.


    동록회원들은 회원들의 애경사를 늘 함께 해왔다. 이계홍 동문은 손낙훈 동문의 아들 규동(우리카드 과장)군의 주례를 서기도 했다. 그는 신랑 신부 모두 명문 은석초등학교 동기동창생인 점을 알고 주례사에서 “초등학교때부터 신부에게 작업을 걸었느냐”고 따져 물어 결혼식장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갑기 동문의 아들 경남(변호사)군이 유치원 다니던 때 잠실 YMCA 수영부 입학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고 당시 동아일보 스포츠부 기자의 ‘권력’을 행사해 말끔히 민원을 해결해줌으로써 사모님으로부터 지금까지 ‘오라버니’라는 대접을 받고 있다.


     신도리코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손낙훈 동문은 이계홍의 동아일보사 선배 아들 입사를 받아주기도 했다. 또한 김갑기 동문은 박태원 동문의 아들 상현(신한투자금융 과장)군의 주례를 서주었다. 이밖에 자녀결혼, 부모님상, 출판기념회에 회원들이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모임의 색깔은 없지만 하덕조 동문이 여행을 마친 뒤 남긴 문자 메시지 그대로 ‘세월은 가도 정은 새롭네’가 모임의 기본 컬러다. 자기 분야의 전공에 충실하면서 편하게 만나 편하게 지내자는 것이 기본 목표.


    별도 모임을 하고 있는 여학생 동기들과 다시 만나자는 계획도 검토하는 등 발품을 더 팔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1월엔 하덕조 동문이 오찬모임의 호스트가 되겠다고 나섰고, 송년회엔 부부동반 모임과 겨울여행 및 차후 해외여행도 추진하겠다는 게 박태원 총무의 다부지고 야무진 포부다. <이계홍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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