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자랑스러운 동국인대상’에 최진식 동문
  • 관리자 | 2015.12.11 10:05 | 조회 5196

    동국인의 밤, 12월14일 앰배서더호텔서 개최

    연예인상에 이덕화, 체육특별공로상 이건열 동문

    최우수단체상 '82학번동기회'가 받아

    시 낭송회,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열려


    본 총동창회(회장 전영화)는 ‘임시 총회 겸 2015 동국인의 밤’ 행사를 오는 14일(월) 오후 6시30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갖는다.


    이날 행사는 4부로 나누어 1부 임시 이사회 및 총회, 2부 ‘자랑스러운 동국인상대상’ 등 동국을 빛낸 동문에 대한 시상식과 장학금 전달식, 3부 시낭송회, 4부 연회 순으로 진행된다.


       

            최진식 동문                  이덕화 동문                   이건열 동문

    이날 ‘2015 자랑스러운 동국인대상’은 (주)심팩(SIMPAC) 회장 최진식(무역학과 77학번) 동문에게 주어진다.


     ‘동국을 빛낸 연예인상’은 배우겸 탤런트 이덕화(연극영화학과 71학번) 동문, 체육특별공로상은 모교 야구부 감독 이건열(경찰행정학과 82학번) 동문, 최우수단체상은 82학번동기회가 각각 수상한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모교 파견이사 불신임 및 소환 건과 모교 사태 정상화를 촉구하는 25만 동국인의 결의문을 채택한다.


    시 낭송회는 한국시단을 대표하는 동문 신경림 전 민족문학작가회장과 문정희 한국시인협회장이 참석하여 자작시를 낭송하며,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비롯 조지훈의 ‘승무’와 미당 서정주의 ‘자화상’ 등이 KBS 아나운서 한상권(경영학과 89학번) 동문 등의 낭송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동국인대상을 받은 최진식 동문이 국가고시 등에 합격한 후배 35명에게 장학증서와 장학금 1억원을 수여한다.


    금년에 입학30주년 홈커밍데이 행사를 가진 85학번동기회(대표=김상배)도 2015학번 후배 3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이번 ‘동국인의 밤’ 행사를 준비한 정환민 사무총장은 “그동안 내부사정으로 3년만에 행사를 갖게 됐다”면서 “행사는 간결하고 깔끔하게, 내용은 알차고 품위있게, 그리고 젊은 학번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포커스를 맞췄다”고 밝혔다.


    ※ 동국인상 수상자 프로필


    동국인대상 수상자 최진식 동문은 2012년 모교에서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 사재 50억을 들여 필정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10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미래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모교 동국대에는 그동안 발전기기금으로 16억4백만원을 기부했다. 최 회장은 특히 창업 10년만에 연매출 1조원 안팎의 중견그룹을 일궈낸 신화적 기업가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M&A․글로벌위원장을 맡아 중소․중견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강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연예인상 수상자 이덕화 동문은 1973년 TBC 동양방송 공채 13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해 TV와 영화계의 톱 배우로 자리매김해 왔다. 수백편이 넘는 영화와 TV 주연을 맡았으며, 각종 연기대상을 받았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2008),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2009) 등을 지냈다. 현재 KBS2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에 출연하고 있다.


    체육특별공로상 이건열 동문은 2013년 모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해 그 해 전국대학야구 3관왕에 올랐으며, 2014년 시즌서 4관왕을 보태 7관왕으로 한국대학야구사에 빛나는 업적을 세웠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야구부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활약, 동메달을 획득했다.

    프로야구 해태타이거스에서 1986년부터 1997년까지 12년간 현역선수로 활약했으며 은퇴후 SK, LG, KIA 등에서 코치로 일했다.



    ※시 낭송회 발표 시 (낭송 순)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읍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띄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려갔읍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追憶은 나의 運命의 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읍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읍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에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希望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읍니다.

    우리는 만날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읍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승무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 친구들 / 신경림


    삐걱이는 강의실 뒷자리에서

    이슬 깔린 차가운 돌층계 위에서

    처음 우리는 서로 만났다

    경상도 전라도

    그리고 충청도에서 온 친구들

    비와 바람과 먼지 속에서

    처음 우리는 손을 잡았다

    아우성과 욕설과 주먹질속에서

    충무로 사가 그 목조 이층 하숙방

    을지로 후미진 골목의 대포집

    폐허의 명동

    어두운 지하실 다방

    강의실에 쩌렁대던

    노고수의 서양사 강의

    토요일 오후 도서관의 그 정적

    책장을 넘기면

    은은한 전차 소리

    그해 겨울 나는 문경을 지났다

    약방에 들러 전화를 건다

    달려나온 친구

    분필가루 허연 커다란 손

    P는 강원도 어느 산읍에서

    생선가게를 한다더라

    K는 충청도 산골에서 정미소를 하고

    이제 우리는 모두 헤어져

    공장에 광산에 또는 먼 나라에서

    한밤중에 일어나 손을 펴 본다

    우리의 피속을 흐르는 것을 본다.

    솟구쳐 오는 아우성 소리

    어둠속에 엉겨드는 그것들을 본다

    ·

    송진 냄새 짙은 강의실 뒷자리에서

    꽃잎이 지는 잔디 위에서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이 한밤중에

    제주도 강원도 경기도에서

    비와 바람과 먼지 속에서

    향수와 아쉬움과 보람속에서

    (1974. 5 .8)



    자화상(自畵像) /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깜한 에미의 아들.

    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하는

    外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었다 한다.

    스물세 해동안 나를 키운건 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티워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우에 얹힌 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트린

    병든 숫개만양 헐떡어리며 나는 왔다.

     


    '먼 길' / 문정희



    나의 신속에 신이 있다

    이 먼 길을 내가 걸어오다니

    어디에도 아는 길은 없었다

    그저 신을 신고 걸어왔을 뿐

    처음 걷기를 시작한 날 부터

    지상과 나 사이에는 신이 있어

    한발자국 한 발자국 뒤뚱거리며

    여기까지 왔을 뿐

    새들은 얼마나 가벼운 신을 신었을까

    바람이나 강물은 또 무슨 신을 신었을까

    아직도 나무뿌리처럼 지혜롭고 든든하지 못한

    나의 발이 살고 있는 신

    이제 벗어도 될까, 강가에 앉아

    저 물살 같은 자유를 배울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보지만

    삶이란 비상을 거부하는

    가파른 계단

    나 오늘 이 먼 곳에 와 비로소

    두려운 이름 신이여!를 발음해 본다

    이리도 간절히 지상을 걷고 싶은

    나의 신속에 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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