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77년 2월을 회상하며

김영수 | 2018.01.01 10:22 | 조회 2491

다시 만날수 없겠지만  숨기고 지나간 옛마음을 어딘가 남겨야 겠기에 동창 자유게시판을 찾았다.

사회교육과 역사전공 74학번  3학년말 1977년 2월 ,, 입대  하루 전날  같은과 동급생이었던 그녀를 만났다.

" 내 꿈을 알지?  돈많은 능력있는 남자의 부인이 되는거라고 신입생 때 이야기 한거..........

그런데 나  영수씨 알고나서 여자의 행복은 돈이 아닐수 있다고 생각했어......."

나도 사랑했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잡을 자신도 없었다......삼양동 꼭대기 판자집(화장실도 없는 싸구려 전세집)에서 살던 나...  한잔 더 사주겠다는 그녀를 뒤로 하고 돌아보지도 못한채 되뇌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 그래 나 같은 놈 만나봐야 너만 불행해져,,,사랑해 그래서 널 잡을수 없어...."

그러나 그녀는 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아서 말없이 돌아선 걸로 알고 있었고 결코 나도 끝까지 모른척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기만을 빌었다.   졸업후 교사로 취업한 나는 동급생 모임에서 그녀를 만났고 그녀가 웃으면서 하는 말 " 영수씨 많이 변했다. 맨날 교련복만 입고 다니더니...그런데 콧털 안깎아 긴것은 여전하네"   다른 여자친구들이 넌 영수씨 콧털까지 알고 있냐고 막 웃었다...

취했다  그리고 기억이 안난다....뒤에 지금은 저 세상에 간 속초출신 친구가 말해 주었다.

"니가 술이 취해 데리고 나갔는데 한달후 그애 한테서 청첩장이 왔더라...잘되길 바랬는데.으이구" 


사랑하면 가난하고 아무것도 없더라도 잡으세요 ...  그리고 열심히 살면  행복해 질수 있습니다

윤연선의 얼굴 ..노래가 가슴 깊이 와 닿네요